물을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에게 물강아지가 내려졌으면 딱이었겠지만 우리 멈머는 물을 정말 싫어한다. 털이 젖어서 그런가. 하여간 아무리 싫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좀 같이 물놀이 좀 가자 싶어서(관절에도 좋고 미리미리 적응 좀 부탁한다. 나이 들면 수영 최고야.) 마련했던 강아지템.
바닷물에 젖은 우리 순돌군. 바닷물에 몸 좀 담궈야 가려운 것도 좀 나을 거야. 이건 할머니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야. 관심 없는가?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좋았지... 순돌군 빼고 우리는. 그때 사고가 일어났다. 구명조끼의 찍찍이 성능이 무지하게 좋다 보니... 우리 멈머 털도 같이... 같이...
이렇게 잘못 맞물려서 붙였는지 젖은 털이 저기 다 엉켜 붙어서 안 떨어지고 고통을 호소하던 우리 멈머... 결국 가위를 겨우 구해 털을 다 잘라 내야 했다. 살이 벌개지고. 물에 젖어 있는 털도 그렇게 붙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완전 붙어 버려서 뗄 수 없을 정도여서... 그 뒤로 엄청나게 성능 좋고 괜찮았던 구명 조끼는 우리에게 무서운 물건이 되어 방치되는 중이다.
우리 멈머는 구명 조끼 없이도 사실 수영을 잘하더라고요. 겁 많은 우리 개도 이 정도니 다른 멈머님들도 대체로는 잘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히 턱을 받쳐 주면 수영하기 편한 건 사실입니다. 파도가 쳐도 물이 덜 들어가고요. 다만 찍찍이 사용은 제대로 붙이시어 꼭꼭 두 번 세 번 털 안 붙게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안일하면 안 돼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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